Wannabe Dr. House?

하우스 (House M.D.)는 상당히 많은 매니아 층(개인적으로, 이런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잠시 얘기한 바대로 의학적인 면으로는 사실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긴 하지만, 의외로 그외의 내용이 더욱 시청자들을 끌고 있는 듯하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내용 자체로는 이 드라마를 컬트 드라마 쪽이라고 얘기하긴 그렇지만, '빅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이건 팬들이 드라마를 컬트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얼마 전에 디시 미드갤의 하우스갤에서 하우스의 그 빨간 컵을 공동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하우스가 극중에서 쓰고 있는 베어터스바하(옆 그림 참조, 필자의 것이다) 머그컵도 그다지 고가가 아닌데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짝퉁을 만들어 쓰려고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주변 사람들 중에서 하우스가 가지고 노는 아이팟이나 게임기 정도의 컬렉션을 지나서, 지팡이(혹은 워커), 모터사이클 같은 것까지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은데...... 

    최근에 본 몇몇 사람들은 바이코딘을 얻어줄 수 있냐고 필자에게 물었던 바 있다. 물론 이전에는 마약이나 다른 유명한 향정신성의약품 혹은 이름만 유명한 전문의약품(뭐 예를 들면 비아그라라든가 뭐 그런거)을 얻어줄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꽤 있었으니,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일이긴 하다. 구할 수도 없지만 구해주면 어쩔꺼냐고 물으면 대개 그쯤에서 얘기를 접긴 하지만, 어쨌든 이런 컬렉션은 처음에 금전적으로 제한을 받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법으로 제한을 받는 일이 흔하다. 많은 오탁후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진정한 컬렉터는 절대 포기하지않아!'라던가?

    사실 바이코딘은 그다지 대단한(?) 약은 아니다. 바이코딘은 Anexsia, Dicodid, Hycodan, Hydromet, Hycomine, Lorcet, Lortab, Norco, Novahistex, Hydroco, Tussionex, Vicoprofen, Xodol등의 다양한 상품명으로 불리는 하이드로코돈 제재로, 흔히 바이코딘이라고 하는 제품은 하이드로코돈과 아세트아미노펜(많은 사람들이 타이레놀로 알고 있는)의 복합제제다. 하우스에서 나오는 VICODIN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는 흰색의 타블렛은 Abbott 사의 제품으로, 성분은 하이드로코돈 바이타트레이트 5mg와 아세트아미노펜 500mg으로 되어 있다. 위에 있는 다른 하이드로코돈 제재들도 그 성분비만 다를 뿐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대충하는 설명은 많은 의사들이나 약사들에게 공격을 받을 대상이지만, 어쨌든 수치상으로는 그렇다고 얘기해두자.) 이 하이드로코돈은 아편에서 나온 코데인과 데바인으로 합성된 반합성마약제재로, 진통과 진해제로 사용된다. 

    하우스에서 자주 나온대로, 공복에 먹어도 크게 문제가 없긴 하지만 알코올과 함께 먹는 건 금기다. 우리나라의 일반 시청자에게는 그저 하우스가 먹는 약일 뿐이지만, 상당히 많은 중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진통제이다. 육체적인 의존은 적지만 (좀 풀어 말하자면 심각한 금단증상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인 의존은 어느 정도 강한 편이다. 알코올이나 다른 물질, 그리고 다른 약물의 중독이 같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다. 이건 비단 바이코딘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데다가, 게이트 이론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참 길게 할 얘기이니까 여기서는 대강 줄이고......

    약물중독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혹은 닥터 하우스에 대한 편견때문에라도 하우스가 습관적으로 먹고 있는 이 약이 타이레놀 비슷한 건 아닐까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컬렉션에 넣고 싶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우스와 비슷하게 이 약에 중독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술 후 통증 혹은 만성통증 때문에 시작했다가 중독의 길에 빠져든다. 아프지 않더라도, 모종의 경로를 통해 구한 그 약을 그 이쁜 약통(?) 속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 보면 먹고 싶은 일이 있을테고, 아마 한 두알 먹고 나면 하우스와 비슷한 중독이 되는 건 그다지 먼 길이 아닐 것이다. 통증이 없는데도? 글쎄...... 통증이 원래 그런 거라서 말이다. 사는 게 고통 아니겠는가? 뭐 아님 말고.......

    뭐 이에 대해서 길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왕 이렇게 얘기를 시작한 거 짧게 덧붙이자면, 바이코딘의 부작용은 어지럽고 기분이 좋아지고 (이게 무슨 부작용이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행증이라고...... 쓸데없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건 그다지 좋은 증상은 아니다), 토할 것 같거나 실제로 토하고(오심/구토), 졸립고 붕 뜬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뭐 과다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더욱 심하고, 바이코딘엔 아세트아미노펜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많이 먹게 되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에 의한 손상도 생길 수 있다. 이곳 저곳이 망가지게 되는데, 좀 더 많이 먹는다면, 그 즉시 조용히 어디론가 갈 수도 있다(^^;;;). 뭐 이정도까지만 해두자. (사실은 어느 정도 계몽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세상에 극히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지 않은 게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는 Too much love kill you.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약을 약통에서 꺼내서 하우스처럼 멋지게 꿀꺽 삼키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린다면 당신은 하우스 오탁후겠지만)을 따라 할 수는 없냐고? 글쎄...... 꼭 바이코딘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 어떤 약이던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그런 통에 넣어다니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딱히 약을 먹는 게 없거나 그래도 바이코딘이면 좋겠다고? 뭐 그렇다면 바이코딘은 이렇게 생겼으나, 알아서 밀가루를 빚어 만들던가, 비타민 C 제재같은 게 비슷한 색깔이니 그거 깎아서 만들면 되겠다. 대개의 비타민 C 1000mg 짜리는 저거보다 많이 크니까 한 통 사다가 일하는 도중에 끌이나 손톱용 줄 등을 이용해서 비슷하게 만든 후 VICODIN만 조각칼로 잘 파면 되겠다. (하지만, 어쨌든 그것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니 그건 주의하고) 그런데, 한 두개도 아니고 그걸 언제 다 하냐고? 음.......

    진정한 컬렉터는 궁시렁대지 않는 법이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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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채비 | 2007/12/13 17:01 | No One Lives Forever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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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해 at 2008/03/09 13:08
비타민C 많이 먹으면 학교 결석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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