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포 & 애프터 성형외과"? 풋......

    1. 여러가지 의미에서 수준낮은 드라마였던 '외과의사 봉달희'가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필자의 의견을 간단히 말하자면 '적절히 표절했기 때문'이다. 
 
    2. 물론 그보다는 낫지만, 현실과는 크게 괴리가 있는 옛날 얘기를 다룬 '하얀 거탑'이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역시 필자의 좁은 견해를 말하자면 '책을 원작으로 한다고 해놓고 (그와는 약간 다른) 리메이크된 드라마를 적절히 베꼈기 때문'이다.

    3. '남자 셋, 여자 셋' 혹은 그 후의 유사 드라마들이 그때가 아닌 요즘 만들어졌다면 과연 성공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이 준비되어 있을까? 포맷이나 플롯을 베끼는 것과 에피소드를 베끼는 것, 어느 쪽이 더 표절일까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이 기다리고 있을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지는 않겠다고?' 내가 보기엔 장이 될까 두려워 구더기를 키우고 있는 듯한데? 어차피 그 드라마도 베낀 건데 (뭘?), 또 베낀다고 해서 문제가 될 수 있겠냐?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뜯는 소리냐고? 일요일 저녁에 티비를 틀어놓고 논문을 쓰고 있다보니 이상한 드라마가 하나 시작하고 있었다. 배우는 우리나라 배우인데, 내용은 이전에 수십번도 더 봤던 모 드라마와 거의 같은 패러디물인가 했는데, 이게 드라마란다.

    물론 필자는 궁상맞게 이 드라마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외국드라마를 베꼈는지 말하고 싶지는 않고, 어차피 드라마 라는 장르가 창조적이긴 아주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심하다. 워너 브라더스 관계자가 이런 촌구석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무슨 소리냐고? (1회만 보고 말하긴 힘들지만) 이건 그들의 인기드라마 닙/턱(Nip/Tuck)에 대한 저질 패러디가 아니라면, 완전한 그리고 아주 수준 낮은 표절작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중가요처럼 몇 개의 소절에서 비슷하면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그것도 그다지 적절하지는 않지만)인 기준이 있다면 좋겠지만, 드라마의 표절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굳이 그 정도를 대중가요에 맞추자면, 노가바(노래가사바꾸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드라마의 수준에 있어서는 이 두 드라마는 천지차이다. 닙/턱이 아주 높은 수준의 드라마가 아니라는데 아주 큰 아픔이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출근을 6시, 퇴근을 12시에 하는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해봐야 주말 드라마 혹은 심야드라마 (이런 게 있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으니 결국 보려면 녹화를 한다던가 뭐 그런 수고를 해야겠지만, 남들 때문에 보는 CSI나 다른 범죄관련 드라마도 다 볼 시간이 없으니...... (요즘에 흉부외과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뭐 하나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뭐 '새심장'인가 뭐라던데...... 주위의 의사들이 하는 얘기에 따르면, 앞으로 MBC는 의학드라마를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거지같던 '외과의사 봉달희'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이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거 보면 안보고도 대략 이해가 가긴 한다만......)

    하지만, 어쨌던 어디까지 표절이던 패러디던 상관없이, 이 드라마가 좀 더 나아지길 빈다. 그건 MBC나 혹은 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자들에 대한 호의가 아니라, 드라마 때문에 매 주말을 분개할 많은 드라마 팬들을 위해서다. 덧붙여, 필자는 '여주인공의 미모'외에는 드라마에 대한 평가를 안하는 사람이라서...... 더더욱 분개하게 된다. 제작비가 빠듯하더라도 제발 소이현같은 애 말고 이런 드라마에 어울리는 미모를 가진 애들 쓰면 안되냐?  

    *** 혹시 닙/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간단하게 한 장의 사진을 올려 본다. 그냥 비교의 의미다. 그리고 에피소드의 세부사항을 베끼는 건 그냥 애교로 보자. 에피소드를 그대로 가져왔던 '봉달희'조차도 웃어넘긴 필자라서 말이다.


    *** 뱀발 ( 2007. 1. 7. 14:47 ) ***
   
    이 드라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보니, 놀랍게도 '닙턱과 플롯이 약간 비슷할 뿐', '성형외과라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드라마' 라는 식의 반응이 우세했다. 큰일이다. 이제 그냥 에피소드를 완전히 베껴도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 작가들이 판단할 것 같다. 국내드라마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난잡한 성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에피들이 그대로 차용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정도를 그냥 플롯이 비슷한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白色巨塔(일본판이던 대만판이던 상관없이)과 하얀거탑은 그냥 비슷한 플롯의 드라마일 뿐일꺼다. 게다가 (이런 얘기는 참 궁색해보여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드라마가 베낀 (혹은 오마쥬라고 얘기할지도 모르지만) 건 단지 닙턱만이 아닐 것이라는 거다. 1편에서 보인 작가들의 수준으로 볼 때, 아마도 이 부분이 뒤로 가면 더더욱 확실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이 '조금 비슷한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건 작가가 일단 내용을 믹스한 이후에 잘 버무린 탓일 뿐이다. 조만간 조폭이 등장하고(이건 벌써 그랬군. 그것도 내 중학교 동기 녀석이 나오던데...... 쩝), 콩팥을 떼다 파는 일당들 등장하고, 얼굴에다 칼부림하는 중성 살인마가 등장하고 그럴 것 같다는....... 이걸 시즌제로 한다고 하니 이번에 안 그러면 다음엔 반드시 그럴꺼 같다는........ 

    더더욱 웃긴건, 이런 드라마를 전문가 드라마라고 포장을 하는 거다. 그냥 수술장면만 나오면 모두 OK라면 뭐하러 드라마를 찍냐.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보여주면 그만 아니겠나. 어차피 큰 기대는 안하지만,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벗지는 말자고'라는 거다.
by 산채비 | 2008/01/07 00:44 | No One Lives Forever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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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칼렛 at 2008/01/07 09:19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얀거탑이 있지요. (.....)
Commented by PennyLane at 2008/01/08 04:57
원래 병원에서 찍으면 다 의학드라마고 법원에서 찍으면 무조건 법정추리물이라잖아요;;;
그나저나 저런 드라마를 굳이 시즌제로까지 만든답니까-ㅁ-
Commented by tttrack at 2008/01/20 12:22
아... 요즘 닙턱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저런 드라마 한다는 소리 듣고 설마설마 했더랬지요.
설마가 또 사람 잡았군요-_-;

그나저나 산채비님, 언제적에 달았는지 저 조차도 가물가물하지만,
법의학하러 의전원 간다는 댓글 기억하십니까? ^^
저 이번 주에 학교 교수님 소개로 국과수 본소 견학 다녀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CSI보다 훨씬 뽀대 나던걸요 ㅎㅎ
Commented by RGM-79 at 2008/01/20 13:43
이 드라마의 PD라는 작자가 MBC 홈페이지에 올린 굴을 보시면 더 기가 막히실 겁니다.
이 드리마 시놉시스 구상할 때 그것도 닙턱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다 봤답니다. 문제 될 것 같았지만 그냥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쩝.. 게다가 그 글의 아래에 PD를 옹호하는 덧글이 주르륵.... 그냥 어허허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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