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GHB제조법이 그렇게 궁금한가요? No One Lives Forever

    요즘 언론이나 외국 범죄 드라마에 자주 노출된 탓인지, 많은 비행 청소년(정말, 화학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원소기호 외우다가 볼짱 다본 녀석들이 대부분이지만)들에게 GHB(gamma-Hydrobutyric acid)는 꿈의 약처럼 생각되나 보다. 그런 신문기사만 나오면 이곳 블로그는 평소보다 수십배 많은 독자들이 붐비는 것 같다.  

    물론 필자의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봐도 GHB에 대한 포스트는 (당연히) 없다. 대개는 다른 포스트에 언급되는 몇개의 단어들의 조합이 그들의 취향(?)에 맞는 검색어가 되는 듯 하다. (예를 들면, 'GHB+ 제조법'이라던가 'GHB+ 데이트+ 강간'같은 것이 말이다) 뭐 그냥 거기까지만 하면 별 문제 없으련만, 혹시 다른 내용이 있을까봐 다른 포스트들을 뒤지다가 기겁할만한 (원래 비행청소년들은 겁이 많다. 그래서 비행을 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사진을 보고 유치한 욕설을 남기고 간다. 아마 다음에 또 GHB관련 뉴스가 방송에 나오면 이런 일은 또 반복될 듯하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GHB제조법이 알고 싶다면 공부를 좀 더 하던지(물론 그런 것을 할 줄 안다면 이런 개인적인 블로그에 쓸데없는 욕이나 올리고 있지는 않겠지. 디씨나 네이버도 아닌데 말야.)아니면 검색방법을 바꾸던지 말이다. 필자같은 '바른생활 사나이'가 비행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런 거 가르쳐줄리 만무하잖아. 뭐?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인데 좀 안되겠냐고? 그럼, 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길 바란다. 반드시 연락처와 실제 거주하는 주소를 명기해서 말이다. 뭘 해줄꺼냐고? 당장 경찰청에 신고하는 수고는 해줄 수 있다...... 당연히 농담이고, 정말 메일을 보내는 바보는 없겠지? (그런데 있다. 굽신굽신을 덧붙여 말이다. 참...... 인터넷 대중화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덧붙여, 필자는  그런 쓸데없는 것에 대해 아는 바도 없다.  

    그래도 한가지 믿고 싶은 게 있다면, 그런 검색을 하는 이유가 단지 호기심이나 자기 주변의 여성들이 이런 약물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나쁜 범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차원일 것이라는 거다. (행여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GHB제조법'? 혹시 우연히 다른 쪽의 약물을 만들다가 혹시 GHB를 만들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에 절대 몰라야 겠다는 생각에 검색했다고 그냥 믿자. 어차피 이런 것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라면 실제 제조법을 가르쳐줘도 만들 수 없는 게 당연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뭔가 잘못 알고 있는 비행청소년들을 위해서 한가지 말을 덧붙이자면, 남에게 무슨 약을 먹이는 행위는 단순히 알코올만으로도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한번 호기심이 길고 긴 인생을 조지기 딱 좋으니 이에 대해서는 그냥 잊어라. 물론 인터넷 검색만으로 얻은 지식으로도 폭탄 쯤은 쉽게 만들 수 있고 사제총기도 만들 수 있긴 하지만, 그런 거 만들다가 젊은 나이에 저 세상 가는 인생이 허다하다는 사실도 알아두도록 하고 말이다.    

    하지만......

    GHB제조법을 알 필요가 없다고 해서 GHB 자체가 뭔지 몰라야 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블로그의 독자의 대다수(물론 요즘 GHB때문에 대다수의 독자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리긴 했지만)인 CSI 팬들에게 GHB는 그냥 '데이트 강간약'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바, 좀 더 깊은 진실(?)을 얘기해야 할 듯하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약물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걸 멀쩡한 동네 처자 술잔에 쳐넣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문제 아니겠는가. 좋은 약/ 나쁜 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덧붙여,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으나, 이는 상당히 철학적인 문제이니 거기까지만 해두고......)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GHB 제조법'을 제외한 GHB에 대한 얘기를 해보기로 하자. 물론, 독자들의 기본 수준을 감안해서 위키피디어 정도의 가벼운 얘기를 시작해보자면...... 

    GHB는 앞서 얘기했던 바대로, Gamma-Hydroxybutyric acid (IUPAC 명으로는 4-hydroxybutanoic acid,  화학식으로는 C4H8O3)의 약칭이며, 일종의 신경보호(neuroprotective) 치료제로 사용되며, 중추신경계나 술, 고기나 과일등의 여러가지 음식물에서 소량 존재하는, 자연상태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의학적으로는 전신마취제나 불면증, 우울증, 기면증이나 알코올중독 등의 치료제, 그리고 운동선수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쓰여 왔지만, 이보다는 유명한 '데이트 강간약'같은 불법적인 용도로 주로 쓰이는 약이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이 약품의 생산, 유통, 판매 및 사용이 불법으로 되어 있다.

    GHB는 그렇게 오래된 약물은 아니다. 물론 GHB의 제조방법이 아주 단순하고 자연상태에서도 생성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최초의 합성이나 사용이 언제였는지 알기는 어려운데다, 실제로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인체에 사용하는 약물로서 사용된 것은 고작 1960년대일 뿐이다. 초기에는 치료농도와 독성농도 간의 간격이 좁고 알코올이나 다른 중추신경계 억제제와 같이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것 외엔 부작용이 적고, 작용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용이 있었다.  그러나 약물의 특성상 약물남용의 문제 등으로 다른 신약들에 자리를 내주고, 현재는 아주 일부에서만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GHB는 감마부티로락톤(gamma butyrolactone)과 1,4 부타니디올(1,4 butanediol)등의 대사체가 있는데, 이들을 섭취하면 몸에서 빠르게 GHB로 변화하게 되므로, 이들 역시 GHB와 같이 취급되게 된다[아래그림 참조].

 

    물론, 앞에서 얘기한 제한적인 의학적 용도를 제외한다면, 그 외에 어떤 용도로든 인체에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나라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 이것을 만들어 파는 행위를 하면 어떻게 인생을 조지는지에 대해서는 (GHB 매니아인)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보길 바라고, 덧붙여 이런 짓을 하다가 걸리면 '그냥 호기심에서 어쩌구'하는 얘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한번 더 강조한다. 어젰든 이제부터 하는 얘기는 그 처벌수위는 다르겠지만, 모두 불법이라는 사실이다. 

    신통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GHB의 용도(사실, 데이트 강간약 외엔 관심도 없긴 하겠다만) 중에 하나가 흔히 얘기하는 파티약물(party drug)로서의 사용이다. GHB는 '액체 엑스터시' 나 '리퀴드 엑스'같은 (우리나라의 '물뽕'과 같은 어감이다) 이름으로 불리며, 적정량을 복용하면 다행감(euphoria), 행동이나 음악적 쾌감증대, 성욕 증가, 사회성 증대, 중독 등을 일으킨다. 좀 더 복용하게 되면, 오심, 어지러움, 졸림, 초조, 시력장애, 호흡저하, 기억상실, 그리고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GHB의 효과는 1.5에서 3시간 지속되고,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술에 타먹었을 때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파티약물로 사용할때의 용량은 500mg~ 3000mg으로 1g/mL의 농도에서는 약 0.5~3mL정도에 해당되는 양이다. 이런 용도로 사용될 때에는 흔히 나트륨이나 칼륨염의 형태로 짠맛을 내는 미세한 백색입자로, 클럽이나 바 등에서 1회분에 5-10 달러 정도에 판매된다(그렇다고 미국가서 사와야지 뭐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마도 그거 소지한 채 공항을 빠져나올 궁리를 하느니 차라리 화학공부를 좀 더 하는 게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합법적인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다른 클럽약물과 비슷하게, 이런 약들은 많은 부분이 밀실제조된 것으로, 특히 독성농도가 치료농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융통성없는 약물"의 하나인 GHB의 경우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일단 이런 염을 물에 타놓으면 어느정도 양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쨌거나) 일반적인 GHB는 모두가 알고 있듯 무색무취의 액체이다. 

    '데이트 강간약'으로서 GHB의 활용(?)은 상당히 유명해져버린 얘기로, 무색무취이며 단기적인 기억상실을 유발할 수도 있고 24시간이 지나면 소변에서도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범죄에 많이 사용된다는 뭐 그런 '오래된 뉴스'는 들어 알고 있을 것이고, 그래서 집요하게 이 약의 제조법 혹은 이 약 자체를 구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꽤 된다는 것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자체가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런 일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앞서 했던 충고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당신이 설사 꽤 유능한 약사라고 할지라도 알코올을 상당량 섭취한 20대 여성(그것도 정확히 얼마나 먹었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에게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을 한도에서 적절한 작용을 할 GHB의 양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뭐 대개 안죽지 않겠냐고? 부탁이다. 제발 이런 얘기는 그냥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걸로 만족하길 바란다. 

   "DON'T TRY THIS AT HOME."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이런 클럽문화의 어두운 측면을 많이 받아들인 탓에 "좀 놀다보면" 이런 약물에 피해를 입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형편이다. 물론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클럽따위는 절대 가지 않았고 집, 학교, 도서관 밖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라는 얘기를 하는 필자 같은 바른생활 사나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 말 중에서 맞는 얘기는 '사나이' 밖에 없긴 하지만) 어쨌거나, 당신이 20대 여성이라면, 설사 호기심에 어쩔 수 없이 클럽에 가더라도 절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과 술을 먹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지는 말아야 할 때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때로 사건들을 보다보면 이미 와 있는 지역도 있는 듯 하다.   

    때로 GHB가 바디빌더들에게 애용되기도 한다. 이는 GHB에 의해 성장호르몬생성이 증가되기 때문이긴 한데, 뭐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그것보다 덜 위험한(물론 안전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약물이 흔한 세상인데....... 물론 막장인생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구하기 쉬우냐의 문제가 되긴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서는 '집에서도 만드는 GHB'보다 그런 약물을 구하기 더 쉬운 듯하니, 뭐 이거 보긴 힘들 듯 하고.......

    덧붙여, 앞에서도 얘기했듯 미량이나마 이것들이 다양한 형태로 자연적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고, 시체내에서 부패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쨌든, 이건 그다지 관심 둘 필요는 없을 듯하지만, 이런 이유로 소변에서 GHB가 발견된다는 건 상당히 여러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자.

    대략 이정도만 얘기하고 또 한번 겁을 주자면, 적은 량의 GHB는 상당히 안전한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이건 '안전의 개념'의 문제일 뿐으로, 마치 '공부하다 죽은 사람은 없다'라는 얘기처럼 그다지 근거없는 얘기인 것이다(아주 대충 추산하더라도 공부하다 죽는 사람은 상당 수 있다. 물론 공부가 죽인 건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얼마나 위험한 건지는 각자 곰곰히 생각해보고, 참고로 몇마디만 덧붙이자면, 순수하게 정제된 GHB조차도 술에 타면 색다른(?)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아무렇게나 만든' GHB나 그 유도체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필자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비슷한 얘기이겠지만 말이다.)

   거듭 얘기하지만, 인생의 모험 혹은 생명을 건 도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만 걸어야 한다일 것이다.  


    참고문헌

    1. 위키피디어, "감마-하이드록시부틸레이트"(http://en.wikipedia.org/wiki/Gamma-Hydroxybutyric_acid)
    2. GHB, [스피츠 WU. "죽음의 의료법적인 연구" 제4판, 2007, 토마스, p. 1214].
    3. 감마-하이드록시부틸레이트, [돌리넥, 매쉬스, 류, 법의병리학, 2005, 엘서비어, pp. 492-3].


덧글

  • 하하하 2008/12/24 11:20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 산채비 2009/04/11 01:14 # 답글

    계속 해서 이 포스트에 GHB광고 덧글을 붙이시는 분.

    주시하고 있습니다. 뭐 이 정도만 해두죠.
  • 2009/04/11 03: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asd 2012/02/17 08:47 # 삭제 답글

    방금 뉴스에 나왔는데 전 별 생각없었는데 아나운서가 호기심에 검색해보지 마라길래 .제가 청개구리기질이 강해서 검색해서 들어왔습니다 ㅎㅎ 뉴스에선 그냥 신종 마약이랬는데 검색해보니 돼지발정제니 뭐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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