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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이라는 상당히 '뛰어난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하여간, 어떤 의미로든)'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전기톱(Chain saw, Power saw)이라는 물건은 그 경쾌한 소리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흉기이며, 그냥 전원을 켜지 않고 들고만 있어도 전율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왠지 엽기적 살인사건의 주된 무기같은 느낌을 주는 물건이다. 어쩌면 실제 주 사용 용도가 평상시에 유감이 있던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주는데 쓰는 것이 아닌가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꽤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실 그게 주 용도 아냐? ^^)
물론 이런 대부분의 이미지는 실존한다기보다는 수많은 폭력적인 영화나 둠이나 퀘이크 같은 컴퓨터 게임 등에서 굳어져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게, 실제적으로 이런 흉폭한 무기가 살인사건에 이용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이 요란한 무기를 사용하여 누군가를 처단(?)하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테니 말이다. 전기톱을 휘두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해서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에 대한 포스트(어딘가 찾아보면 있다)에서 확인하기로 하고 이 포스트에서 다룰 내용은 약간 다른 내용이다. (사실 이 저널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서 별로 다루고 싶지 않았으나, 어차피 Deadmen Said의 포스트들이 대부분 엽기적- 물론 일반인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다- 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라서 그에 맞춰서 몇개 더 올려보려 한다.) 바로 이 저널이다. 캠프맨 SC, 스프링어 FA, 헨릭손 DM. 전기톱: 드문 자살수단 (The chain saw: an uncommon means of committing suicide). 법과학저널 2000; 45(2): 471-473. 사실 제목에서 대충 느꼈겠지만, 전기톱과 자살 간에는 그다지 친근한 관계는 형성되지 않을 것 같아서 상당히 황당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전기톱은 사슬톱(chain saw)만을 얘기하지만, 띠톱(band saw)이나 둥근 톱(circular saw)같은 형태의 톱도 있다. 당연히 이런 톱들에서의 자살은 약간 더 쉬울(?) 수 있겠지만, 사슬톱과 마찬가지로 자살에서 사용된 예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저널에서는 자살용으로 사용된 전기톱에 대한 증례 2예를 보고하고 있다. 2 예는 같은 농촌 지역에서 3년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각각의 예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증례 1. 사망자는 69세의 백인남자로 은퇴한 전기기사였다. 이전에 우울증의 병력이 있었고 심리요법과 트라조돈(항우울제의 일종), 팍실(항우울제의 일종), 알프라졸람(항불안제)등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받아 왔었다.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가족들의 얘기에 따르면 심한 관계망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집에 있는 차고에서 죽은 채 가족에 의해서 발견되었는데, 시멘트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은 부분에 왼쪽으로 누워 고개를 쳐박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얼굴 근처에서 전기톱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시체를 찾았을 때 근처 테이블 위에 놓고 플러그를 뽑았다. 목에 있는 큰 상처 아래에는 많은 피가 고여있었고 V자 형태의 혈흔 형태가 바닥에 보였다. (그림 4.1) 호스 스크루 클램프(차량 라디에이터와 엔진을 연결하는 호스에 주로 쓰는 형태)에 의해 전기톱은 켜진 상태로 고정되어 있었다. 유서는 없었지만, 우울한 기분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기록해 놓은 수첩이 있었다. 싸운 흔적은 없었다. ![]() 그림 4.1 증례 1의 스케치. 수상 당시의 혈흔 (A)과 톱의 최종위치에 따른 손상에 따른 혈흔 (B)을 나타내었다. (단위는 피트). 부검이 실시되었고, 그의 목 왼쪽으로 7 X 1.25 인치 크기의 상처가 있었다. 상처는 1.5인치 깊이로 SCM 근육, 외경정맥, 총경동맥, 설골, 제4경추의 왼쪽까지 손상을 입혔다 (그림 4.2) 상처의 양 끝은 비교적 뭉툭했으며, 뜯어진 피부조각이 상처의 전하부 끝을 따라 너덜거리고 있었다. 상처의 왼쪽과 윗족으로는 피부의 찰과상이 있었다. 얼굴과 목, 이마, 머리 끝, 좌측 어깨 위그리고 양 손등에 마른 피방울이 안개처럼 뿌려져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사후 정맥혈에서 독성학 검사가 실시되었고, 이전에 처방된 3가지 약이 나왔으나 모두 치료범위었다. ![]() 그림 4.2 증례 1의 부검 사진. 경부 할창과 주변의 찰과상이 보인다. 현장증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범죄현장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1) 사망자는 스크루클램프을 사용하여 전기톱을 켜진 상태로 두었고 톱을 바닥에 놨다. 2) 그는 톱에 그의 왼쪽 목을 대고 누웠고, 그래서 상처와 첫 혈흔 형태가 그렇게(그림 4.1) 만들어졌다. 3) 몸이 쳐지면서 톱이 옆으로 뉘여져서 톱이 비스듬히 빠져나가면서 목 근처의 찰과상을 만들었고, 카페트 바닥에 고인 피에 톱이 닿아서 두번째의 혈흔을 만들었다. 증례 2. 사망자는 27세의 백인 남성으로 알콜과 코카인 중독의 병력이 있었다. 그는 5년 전에 자살을 시도 했고, 죽기 2년 전엔 죽기위해 전기톱을 쓰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자신의 픽업트럭에서 살았고, 이따금씩 벌채공으로 일했다. 마지막 일은 죽기 1주전에 있었다. 죽기 하루전에 친구들이 그를 보았는데, 그들은 그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시체는 계곡의 경치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거리의 중간에 놓여 있었는데, 그의 트럭은 왼쪽 문이 열려있었고, 그 옆으로 시체가 놓여 있었다. 시체의 머리와 어깨는 트럭옆에 있었다.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사슬톱(chainsaw)이 핸들이 오른쪽 팔 위로 향하여 그의 오른쪽에 놓여 있었다. 톱은 켜져있지 않았지만, 스위치는 '켜짐'쪽에 있었다. 목에는 벌어진 상처가 있었는데, 이는 오른쪽 귀 밑 근처까지 가 있었다 (그림 4.3). ![]() 그림 4.3 증례2에서 쓰였던 전기톱과 상처의 위치에 맞춰서 마네킨을 이용해서 재구성한 사진. 좌열창은 톱날(B)에 의해서 생겼고 좌상은 튀어나온 가죽 손잡이(H)에 의해 생겼다. 동맥혈이 열린 운전석 문설주 안쪽과 문 바로 뒤의 트럭 왼쪽면에 퍼져 있었다. 대부분의 혈흔은 땅에서 17-36인치 사이에서 있었다. 문 자체의 안쪽엔 피가 없었고, 혈액, 머리카락, 그리고 조직이 트럭 옆과 뒤의 거리에 뿌려져 있었다. (그림 4.4) ![]() 그림 4.4 증례 2의 스케치. 자살 당시에 혈액, 머리카락, 조직이 뿌려진 것(S)을 나타내었다. (단위는 피트). 부검이 실시되었고, 증례 1과 비슷한 상처가 있었지만, 좀더 아랫쪽 그리고 오른쪽 면이었다. 이는 척주와 척수, 그리고 경부혈관들까지 손상을 입혔다. 1-2 인치 밑에 상처와 같은 방향으로 귀밑에 얕은 좌열창이 있었다. 오른쪽 팔의 이두근 부위에 1.5x 1인치 영역에 1/8 인치 정도 간격의 나란한 얕은 좌상으로 이루어진 정형 좌상이 있었다. 톱밥, 기름 찌꺼기, 붉은 페인트 조각등 톱에서 나온 모든 것들이 사망자의 손바닥에 있었다. 독성학 검사는 음성이었다. 현장증거를 통해서 사망현장은 다음과 같이 재구성되었다. 1) 사망자는 트럭을 주차하였다. 2) 그는 바닥에 앉아서 트럭문을 열고 돌아가는 톱을 그의 오른팔과 어깨에 놓고 톱의 날을 트럭뒤로 향하게 했다. 3) 그는 뒤로 기대면서 톱을 그의 목 뒤로 밀었고, 이로 인해 혈액과 조직이 트럭의 왼쪽과 뒤로 퍼지게 되었고 동맥혈은 운전석의 문설주에 뿌려지게 되었다. 4) 톱 손잡이의 튀어나온 고무 손잡이부분이 왼쪽 팔에 정형 좌상을 생기게 했고 톱이 튀면서 작은 좌열창을 만들었다. 5) 문과 트럭사이가 너무 좁아서 다른 사람이 피해자에게 손상을 입혔을 가능성은 없다. 의외로 간단한 증례처럼 보이지만, 전기톱으로 자살하는게 그다지 단순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예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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